본문 바로가기

'간송 전형필', 성북리 보화각이 주던 전율 | 2011/01/23 14:06 ■ 프롤로그 - 미술관이 준 무게감 무작정 찾아간 성북리 보화각, 간송미술관 성북동 간송미술관지난해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한 전시회를 보고 온 적이 있다. 장소는 성북리의 보화각. 지금 지명으로 말하면 성북동 간송미술관이다. 그런데 전시회 하나 보고 온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것이 쉽지가 않았다. 간송미술관이 주는 무게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해를 넘겨서야 그 이야기를 정리할 수밖에 없을 만큼… 사실 그 곳을 처음 찾아갔었던 것은 2010년 7월의 무덥던 어느 날이었다. 그냥 무작정 찾아갔는데, 전시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공간이라 겉모습만 잠시 둘러보고 내쫓기듯 되돌아 와야 했었다. 전시회 때만 들어올 수 있다며 관리인은 건물 주변을 구경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야트막한 흰색 건물 주위로 돌 조각.. 더보기
목사 이근안? 질 떨어진 한국 교회의 슬픈 현실 오늘을 생각하며 | 2008/11/13 15:07 자질 안된 목회자들과 벌이던 멱살잡이의 기억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덕에 참 훌륭한 성직자들과 목사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 삶에 있어 큰 복과도 같은 것이었다. 훌륭한 인품의 성직자들을 만남은 내 영혼을 살찌웠고, 삶의 지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때때로 자격 안된 목회자들을 보며 씁쓸했던 기억도 여러번 있었다.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했던 그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교회의 기억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늘 좋은 사람만을 만날 수는 없는 것이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상황에 따라 나의 태도는 현저히 달랐다. 전자의 분들을 만났을 때는 교회 생활이 무척이나 즐거웠지만 후자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면 나는 교회에서 종종 투사로 돌변하고는 했다. '미친 운전사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끌.. 더보기
소중한 인연 <시사투나잇>, 폐지에 마음 칼을 벼리다 | 2008/11/14 22:43 마지막 방송하던날 '시사투나잇' / ⓒ 전관석 '딩동!', 소리와 함께 답신이 들어왔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감사합니다 - ㅜ' 우는 표정이 담긴 마지막 표현(ㅜ), 마음속 깊이 속상함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감정이 설핏 전달돼 오는 기분이다. 속상하겠지, 속상할 것이다. 아니 어찌 단순히 속상하기만 하겠는가! 나같은 사람도 분노하고 싶은 기분인데... 보낼 수 있는 성원이 간단한 문자 하나라는 것이 괜히 무기력했다.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표현이라던가? '지못미, 지못미, 시투 지못미!' 몇번을 되뇌었다. 뉴스 외에는 TV를 보지 않는 내가 '시사투나잇'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이야기만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6월의 어느날 나는 늦은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