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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나인, 극장에 미친 영화관주의자의 열정 마당 | 2013/02/12 17:06 “정상진이 미쳤으니까 이걸 하지 누가 이런 걸 할 수 있겠어?” 그 극장이 문을 열던 날 개관식에 온 유명 평론가는 극장주를 향해 미쳤다고 말했다. 물론 욕은 아니었다. 그만큼 열정이 많다는 의미였다. 어느 한 분야에 미치지 않고는 전문가가 되기 힘든 것처럼, 극장에 미쳤기에 이런 걸 만들어냈다는 칭찬의 역설적 표현이었다. "미쳤으니까 이런 극장을 만들지" 사실 그 평론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극장을 둘러보면 누구나 악어마냥 입이 쩍 벌어진다. 영화관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무용담을 들을 때면 그 미쳤다는 표현이 아주 정확하다 싶을 만큼 실감나게 다가올 정도다. 음향과 화질을 위해 쏟아 부은 막대한 투자는 상업적 이윤만을 생각하면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든 부분이다. 대기업도 이런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 .. 더보기
'고지전', 전쟁영화로 알았는데 반전영화네 마당 | 2011/07/24 22:35 사실 스펙터클 액션 대작을 생각했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했다고 하니 가 떠오를 수밖에. 더구나 액션을 좋아하다보니 처음부터 그렇게 연결이 됐고,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것 참 ‘반전’이다. 여기서 말하는 반전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예상했던 스펙터클 액션이 아닌 휴먼드라마의 뭉클함이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영화면서 반전영화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도 여운을 남겼다. 오래전 봤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이 떠오른다고 할까? 한국전쟁 막바지의 상황인데, 묘하게 지금 현실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한국전쟁을 그리고 있다지만 그 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됐다. 장면 장면에 의미가 부여될 만큼. .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있던 1953.. 더보기
<수메르>, 최초의 혁명 성공시킨 검은머리 민족 | 2011/02/20 22:29 우루크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던 역법 연구생 우루카키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자객이 찾아든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다행히 신전 기사단장인 친구의 도움으로 모면했지만 별자리를 연구하던 우루카키나는 자객이 왜 자신을 노렸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귀족도, 신정의 녹을 먹는 자도 아닌 자신에게 정적이 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차츰 그 내막을 알게 된 것은 은밀히 고향 땅 라가시로 돌아오면서부터였다. 우루카키나의 눈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구체적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것은 경악스러움이었다. 왕조로 바뀌어 진 도시 체제. 그렇게 변모된 모습을 보면서 느끼면서,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세력에 대한 의문이 하나 둘 풀어진다. 그 위협은 역설적으로 혁명의 불이 지펴지는 계기가 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