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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영화’의 작동 원리-[올드보이]의 감독은 누구냐? 목차 1. 기묘한 쾌감 2. [올드보이] 10주년 그리고 전설 3.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4. [올드보이] 창세기 5. 투박한 정의 6. 자본의 운동 7. 화폐영화 8. 빼빼로데이 옵션테러사건 9. 옵션거래의 작동원리 10. [올드보이]와 옵션거래 비교 11. 문답법과 변신 12. 감시와 훔쳐보기 13. 경구와 다큐멘타리 14. 경악과 클리프행어 15. 시청자를 판다 강 한 섭 (서울예술대학 교수) "그녀의 목소리는 방자해졌어"라고 나는 말했다. "뭐라 할까 ......" 내가 머뭇거리자 갑자기 그가 말했다 "돈 냄새야.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돈 냄새가 나" 그렇다. 바로 그것이었다. 돈 냄새 이것이야 말로 그녀의 목소리속에서 딸랑거리며 고개를 쳐드는, 그칠 줄 모르는 매력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하.. 더보기
<밍크코트>, '이단‧존엄사' 묵직한 주제 팽팽한 긴장감 마당 | 2012/01/11 18:07 이단사이비 종교를 믿지만 쉬쉬하는 중년의 딸 현순은 혼수상태에 빠진 노모의 존엄사를 놓고 다른 가족들과 갈등을 일으킨다. 더 이상 가망 없으니 산소 호흡기를 떼자는 언니와 남동생에 맞서 절대 안 된다는 현순의 대립. 병원비 한 푼 내놓지 않으면서 목소리를 내는 현순이 뻔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가 형제들과 대립하고 있는 이면에는 신의 계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굳이 이단사이비라 지목하지 않아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계시에 의지해 초현실적 상황만을 기대하는 현순의 모습은 그리 어색하지가 않다.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신앙이라기보다는 신념이 더 어울려 보인다. 고단한 현실 속에 기댈 언덕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특히나 신비주의는 빠져들기 쉬운 매력이다. 딸을 시집보낸 후 홀로.. 더보기
영화 <반두비>, 쥐 표현 때문에 외부압력 19금 판정 취재수첩 | 2011/08/31 18:51 2009년 19금 등급으로 개봉됐던 영화 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등급심의 과정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쥐' 표현이 문제가 돼 외부의 압력에 따라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이 나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정치적 입김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등급 심의에 관여했던 영화계 관계자 A씨는 지난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 때는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 어쩔 수 없었다”며 “당시 어느 쪽에서 누구로 부터 연락이 왔던 것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임명권한을 갖고 있는 쪽에서 연락이 온 듯했고, 그러다보니 심의 과정에서 다른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쥐박이라는 표현이 조금 나오면 어떤가. 특별하지도 않은.. 더보기
그때 농촌을 택했던 여대생들은 지금… | 2010/09/20 00:3 운동의 시선으로 본 다큐멘터리 영화 80~90년 대 학생운동을 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떠나 현장으로 들어갔다. 삶과 운동이 일치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현장은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 당연히 선택해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다수가 선택한 곳은 노동 현장이었다. 대학을 마친 운동가들은 위장 취업을 했고, 현장 활동을 벌이다 감옥에 간 사람도 있었다. 현장에서 뿌리를 잘 내린 이들은 노동운동을 통해 정치권으로 진출하기도 했으나 끝내 현장에서 못 버티고 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물론 당시 농촌 현장을 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수는 노동 현장에 들어간 사람들에 비해 많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은 ‘브나로드 운동’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1870년 대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은 아쉽게 막을.. 더보기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39편 | 2010/09/28 18:00 예매가 코앞에 닥쳤음에도 아직 시간표 작성을 못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막팀이 추린 영화 39편을 소개한다. 이중 15편은 먼저 기사로 소개했는데, 분량이 많은 탓에 전체가 아닌 일부만 먼저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제에서 볼 작품들을 고르면서 주로 자막팀이 선택한 작품을 참고하려는 것은 그들의 시선이 일반 대중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들의 특징은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일반 상업영화가 영화제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것도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다.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일례로 지난해 영화제 최대 화제작이었던 는 트란 안.. 더보기
인간적이고 소탈했던 한 신부님에 대한 기억 | 2009/08/06 02:19 . 지난 2007년 예수원에서 나온 책이름이다. 책은 예수원 설립자였던 고 대천덕 신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모아 놓고 있다. 대천덕 신부 5주기를 맞아 펴낸 책에는 1957년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온 미국인 선교사가 수도원 공동체 예수원을 설립하고, 평생을 산골짜기에 살며 보였던 모습이 담겨 있다.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대천덕 (Reuben Archer Torrey 3세). 1918년 1월19일, 중국 산동성 제남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출생한 대천덕 신부는 1957년 한국에 들어와 1940년 신사참배 반대 및 정치적인 이유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됐던 聖미가엘 신학원을 재건한다. 1964년까지 그는 원장으로 봉직하며 학교를 안정시켜 놓는다. 그가 재건한 성 미가엘 신학원은 지난 6월 노무현.. 더보기
'간송 전형필', 성북리 보화각이 주던 전율 | 2011/01/23 14:06 ■ 프롤로그 - 미술관이 준 무게감 무작정 찾아간 성북리 보화각, 간송미술관 성북동 간송미술관지난해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한 전시회를 보고 온 적이 있다. 장소는 성북리의 보화각. 지금 지명으로 말하면 성북동 간송미술관이다. 그런데 전시회 하나 보고 온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것이 쉽지가 않았다. 간송미술관이 주는 무게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해를 넘겨서야 그 이야기를 정리할 수밖에 없을 만큼… 사실 그 곳을 처음 찾아갔었던 것은 2010년 7월의 무덥던 어느 날이었다. 그냥 무작정 찾아갔는데, 전시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공간이라 겉모습만 잠시 둘러보고 내쫓기듯 되돌아 와야 했었다. 전시회 때만 들어올 수 있다며 관리인은 건물 주변을 구경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야트막한 흰색 건물 주위로 돌 조각.. 더보기
목사 이근안? 질 떨어진 한국 교회의 슬픈 현실 오늘을 생각하며 | 2008/11/13 15:07 자질 안된 목회자들과 벌이던 멱살잡이의 기억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덕에 참 훌륭한 성직자들과 목사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 삶에 있어 큰 복과도 같은 것이었다. 훌륭한 인품의 성직자들을 만남은 내 영혼을 살찌웠고, 삶의 지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때때로 자격 안된 목회자들을 보며 씁쓸했던 기억도 여러번 있었다.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했던 그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교회의 기억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늘 좋은 사람만을 만날 수는 없는 것이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상황에 따라 나의 태도는 현저히 달랐다. 전자의 분들을 만났을 때는 교회 생활이 무척이나 즐거웠지만 후자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면 나는 교회에서 종종 투사로 돌변하고는 했다. '미친 운전사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끌.. 더보기
소중한 인연 <시사투나잇>, 폐지에 마음 칼을 벼리다 | 2008/11/14 22:43 마지막 방송하던날 '시사투나잇' / ⓒ 전관석 '딩동!', 소리와 함께 답신이 들어왔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감사합니다 - ㅜ' 우는 표정이 담긴 마지막 표현(ㅜ), 마음속 깊이 속상함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감정이 설핏 전달돼 오는 기분이다. 속상하겠지, 속상할 것이다. 아니 어찌 단순히 속상하기만 하겠는가! 나같은 사람도 분노하고 싶은 기분인데... 보낼 수 있는 성원이 간단한 문자 하나라는 것이 괜히 무기력했다.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표현이라던가? '지못미, 지못미, 시투 지못미!' 몇번을 되뇌었다. 뉴스 외에는 TV를 보지 않는 내가 '시사투나잇'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이야기만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6월의 어느날 나는 늦은 시.. 더보기
긴박했던 탄생, 민중의 벗으로 온 예수 오늘을 생각하며 | 2009/12/24 12:27 '팍스 로마나' 이룬 케사르, 식민지 땅 팔레스티나 [제정 로마의 식민지 팔레스티나] 때는 기원전. 칼과 창을 앞세워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를 이룬 케사르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가 제정 로마의 초대 황제로 등극했을 때였다. 당시 팔레스티나 땅은 로마의 식민지였고, 그 땅 백성들은 식민지 백성을 비애를 처절하게 느끼며 제국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었다. 우리가 일제시대 겪었던 고통과 별반 다를바 없는 처지였다. 절대 권력을 장악한 케사르는 '모든 백성은 자기 고향으로 가서 다 호적을 하라'고 명한다. 호적을 하라는 것은 기본적인 목적이 있었다. 핵심은 세금 부과와 강제 징집이었다. 권력을 장악한 제국의 황제가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고 젊은이들을 병사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 지엄하신 황제의.. 더보기
천안함 의문 키워주는 군 인사, 군미필 MB의 무지일까? 오늘을 생각하며 | 2011/11/12 16:27 패장은 유구무언이라 했다. 전쟁에 진 장수는 용서 받을 수 있어도, 경계를 소홀히 한 장수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군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개념이지만 적어도 지금 대한민국 군에는 이런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10일 발표된 국방부 장성 진급 인사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천안함 당시 합참 작전부장으로 근무해 근신 처분을 받았던 김학주 소장이 3성 장군으로 진급해 군단장에 보임된 것이다. 군이란 곳은 계급이 올라갈수록 그 진급 심사가 까다로운 곳이다. 높은 자리일수록 한정된 보직에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문은 바늘구멍 수준이다. 장성급의 경우 계속 진급하지 못할 경우 정년으로 옷을 벗어야 하기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 더보기
‘노크 귀순’ 엄중 문책, 천안함 때는 왜 이렇게 안했지? 오늘을 생각하며 | 2012/10/15 22:07 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는 김관진 국방장관/TV화면 갈무리‘노크 귀순’에 9개의 별이 날아갔다. 15일 국방부 장관은 이 사안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고, 장군 5명과 영관장교 9명에 대해 엄중 문책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국방부 또한 감사관을 단장으로 감사관실과 조사본부 수사관으로 편성된 합동조사단을 투입하여 강도 높게 재조사하여 잘못이 드러난 관련자에 대한 처리와 향후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잘못이 드러난 상위 계급자 위주로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여 조치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을 다짐했다. 국방부의 이 같은 태도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기도 하다. 경계가 뚫린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없다면 제대로 된 군대가 아닐 것이다. ‘노크 귀순’은 별 떨어지는데, .. 더보기
공의를 외쳤던 벽안의 성자 대천덕 신부 오늘을 생각하며 | 2008/08/28 01:30 르우벤 아처 토레이, 대천덕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불교도들의 항의 집회가 있던 날, 나는 대천덕 신부님을 떠올렸다. 불교계의 규탄집회에서 기독교의 편향된 모습을 성공회 신부님이 대표로 사과했 듯, 그 역시 성공회 신부님이었다. 그러게.. 지난 8월 6일은 그분이 돌아가신지 6년 째 되던 날이기도 했다. 한국명 대천덕. 미국명 Reuben Archer Torrey 3세. 1918년 중국 산동성 제남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청소년기인 1933~34년까지 평양 외국인 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중국 연경대학(Yenching University), 데이비슨 대학(Davidson College; 남침례 신학교),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y Seminary)에서 공부했으며, .. 더보기
전쟁범죄 반성않는 일본과 난징대학살 영화 | 2014/02/01 23:00 난징대학살을 주제로 한 영화는 늘 끔찍하다. 잔인했던 상황이 묘사될 수밖에 없기에 마음 졸이면서 보는 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장이모우의 를 봤던 것은 난징을 다뤘던 다른 두 영화와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루 추안의 과 플로리안 갈렌베르거의 는 똑같은 난징을 그렸지만 방향은 조금씩 다르게 잡은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위안부 문제 등도 응축돼 있어 막연한 이웃 나라의 사례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 학살의 도시를 흑백화면으로 처절하게 묘사했다면 는 외국인으로 학살의 현장에서 안전구역을 만들었던 독일인 존 라베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렇더라도 난징을 공간으로 한 이상 학살의 장면을 피해갈 수 없다. 잔인함의 묘사가 더 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 뿐이다. 역시 마찬가지다. 난징의 .. 더보기
권력의 냉전적 사고 비웃으며 읽은 '빨치산의 딸' 마당 | 2009/01/05 09:00 임채진 검찰총장은 2일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 신년 다짐회’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인하면서 친북좌익 이념을 퍼뜨리고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임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경제정책과 관련된 노사분규나 불법 집단행동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노사분규에 대해 불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불법이 발생한 후에는 불법필벌의 원칙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공고히 하는 것은 경제난 타개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도 말했다. -경향신문 기사 중 일개 필부가, 아무 힘없는 평범한 소시민이 지엄하신 검찰총장님의 말을 우습게 생.. 더보기
아트나인, 극장에 미친 영화관주의자의 열정 마당 | 2013/02/12 17:06 “정상진이 미쳤으니까 이걸 하지 누가 이런 걸 할 수 있겠어?” 그 극장이 문을 열던 날 개관식에 온 유명 평론가는 극장주를 향해 미쳤다고 말했다. 물론 욕은 아니었다. 그만큼 열정이 많다는 의미였다. 어느 한 분야에 미치지 않고는 전문가가 되기 힘든 것처럼, 극장에 미쳤기에 이런 걸 만들어냈다는 칭찬의 역설적 표현이었다. "미쳤으니까 이런 극장을 만들지" 사실 그 평론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극장을 둘러보면 누구나 악어마냥 입이 쩍 벌어진다. 영화관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무용담을 들을 때면 그 미쳤다는 표현이 아주 정확하다 싶을 만큼 실감나게 다가올 정도다. 음향과 화질을 위해 쏟아 부은 막대한 투자는 상업적 이윤만을 생각하면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든 부분이다. 대기업도 이런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 .. 더보기
'고지전', 전쟁영화로 알았는데 반전영화네 마당 | 2011/07/24 22:35 사실 스펙터클 액션 대작을 생각했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했다고 하니 가 떠오를 수밖에. 더구나 액션을 좋아하다보니 처음부터 그렇게 연결이 됐고,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것 참 ‘반전’이다. 여기서 말하는 반전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예상했던 스펙터클 액션이 아닌 휴먼드라마의 뭉클함이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쟁영화면서 반전영화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도 여운을 남겼다. 오래전 봤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이 떠오른다고 할까? 한국전쟁 막바지의 상황인데, 묘하게 지금 현실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한국전쟁을 그리고 있다지만 그 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됐다. 장면 장면에 의미가 부여될 만큼. .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있던 1953.. 더보기
<수메르>, 최초의 혁명 성공시킨 검은머리 민족 | 2011/02/20 22:29 우루크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던 역법 연구생 우루카키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자객이 찾아든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다행히 신전 기사단장인 친구의 도움으로 모면했지만 별자리를 연구하던 우루카키나는 자객이 왜 자신을 노렸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귀족도, 신정의 녹을 먹는 자도 아닌 자신에게 정적이 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차츰 그 내막을 알게 된 것은 은밀히 고향 땅 라가시로 돌아오면서부터였다. 우루카키나의 눈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구체적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것은 경악스러움이었다. 왕조로 바뀌어 진 도시 체제. 그렇게 변모된 모습을 보면서 느끼면서,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세력에 대한 의문이 하나 둘 풀어진다. 그 위협은 역설적으로 혁명의 불이 지펴지는 계기가 되는.. 더보기
군사 기밀, '아덴만 여명'과 '천안함'의 다른 잣대 마당 | 2011/01/25 01:33 우리 해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 쥬얼리호를 구해낸 것은 구해낸 것은 백 번 천 번 칭찬하고 싶은 사안이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나도 환호했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끝난 작전이기에 당시의 무용담을 온 천하에 자랑하고 싶은 군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이렇게 멋지게 해적들을 무찌르고 인질들을 안전하게 구해냈는데, 조용히 있을 수는 없을게다. 그러니 작전이 진행되는 동영상에, 대원들의 수기에, 세세한 무기 체계 및 전술 전개 과정까지 공개하며 나팔을 불고 있는 것이겠지. 대통령이 자신의 결단이라 떠드는 것도 다 비슷한 이유 일 테고. 그런데, 뭐랄까 어떤 의아스러움이 생겨났다. 아주 친절한 군 당국의 설명 탓이다. 잘 한 일을 왜 삐딱하게 보려고 하느냐.. 더보기
귀농한 서울 처녀, 농사꾼의 아내로 정착하다 | 2009/04/16 09:00 황매산 자락에서 치러진 농사꾼 부부의 혼례/ⓒ청년생명평화 자람지난 12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 자락 아래 한 초등학교에서 전통혼례가 치러졌다. 귀농한 두 젊은이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신부와 잘 아는 사이기에 가봐야 할 결혼식이었지만 신부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포기해야 했다. 신부의 요청은 '인터뷰 및 사진 촬영 절대 불가!.' 우습게도 오직 나에게만 적용되는 조치였다. 수개월 전부터 참석을 계획했던 결혼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부의 요청을 놓고 고민하다가 나중에 개인적으로 그들 부부를 만나기로 하고는 황매산으로 갈 계획을 접어야 했다. 참석하게 되면 당연히 카메라를 가지고 갈 것이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런 인터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하나의 기사로 만들고자.. 더보기
[이현상평전]책을 통해 반추한 한 혁명가의 삶 마당 | 2010/01/26 07:00 ■ 이현상평전1 - 프롤로그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 남부군과 이현상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 /노래 기타 권택중. 대금 최연정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래 [지리산 유격대에서 남부군으로] 남부군이 남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1950년 11월이었다. 유엔군의 북진으로 전선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지리산유격대라 불리던 그들은 피난민들과 함께 북상 중이었다. 한참을 후퇴하던 그들은 강원도 후평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 나타난 서울시 인민위원장 이승엽과의 만남은 지리산 유격대의 전환점이 된다. 유격대를 지휘하던 이현상의 친구이자 북한 정권의 요직을 맡고 있던 이승엽은 후퇴하던 유격대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고, 그 명령에 따라 그들은 다시금 전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었다. ‘남부.. 더보기
산속의 우리집 태백 예수원 | 2008/12/28 13:30 1년 만에 집에 다녀왔다. 지난해 연말에 갔다 왔으니 정말 딱 1년 만이다.예전에는 틈나는 대로 잠깐식 다니러 갔었는데, 올해는 촛불 때문에 거의 가보지 못했다. 간만에 할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을 떠나 태백으로 향했다. 태백. 집에서 살다 나온 이후로 지난 10년간 늘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던 곳. 언제나 편안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아늑함과 포근함도 함께. 강원도로 들어서며 차창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가 차갑다. 집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는 듯 햇다. . 수년간 이어 오던 도로 확장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듯, 꼬불꼬불 길이 쫙 펴 있었고, 마무리 작업 중인 사북쪽만 빼고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피재를 넘어 10km정도를 더 달렸을까 상사미를 지나.. 더보기
[PIFF 추천작] 자막팀 X-file에 들어있는 39편의 영화들 2008/09/25 13:30 자막팀 추천 영화 39편을 공개한다. 며칠전 입수한 자막팀 추천작은 영화제 스태프들만이 볼 수 있는 내부자료다. 운좋게 입수했다. 에는 기사 분량상 22편만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들은 한국영화를 제외한 자막팀이 번역작업을 맡았던 외국작품들에 한정된다. 그래서 섹션으로 구분하면 '아시아영화의 창'과 '월드시네마'가 많다. 작품에 있는 코멘트는 자막 작업자들이 남긴 촌평이다. 각자가 몇개씩 추천했는데 겹치는 작품은 3작품이었다. 일본영화 와 프랑스 영화 , 독일 영화 . 이 작품들에는 두사람의 평이 들었다. 이들 작품들의 예매분은 거의 매진된 상태. 표를 확보하지 못한 분들은 현매를 노려봐야 할 것 같다. ★개막작 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 / 2008 / 카자흐스탄 / 개막작 순간 순간 코끝을 찡하게.. 더보기
독립영화유통지원센터 공청회 독립영화유통지원센터 설립 제안 공청회 성황리에 개최 집적화된 독립영화 배급·상영망 구축, 독립영화 재생산구조 확립독립영화의 통합적인 프로그램관리와 배급지원 계획 밝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는 오늘 7월 4일(목) 16시, 중구 충무로 소재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세미나실에서 독립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를 개최하였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5월 총 10인으로 구성된 독립영화유통지원센터 추진단(이하 추진단 ▲영화진흥위원회 송낙원 위원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한국다양성발전협의회 이석기 상임고문 ▲인디다큐페스티벌 오정훈 집행위원장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최유진 사무국장 ▲인디플러그 김정석 대표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지연 사무국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국장 ▲인디스토리.. 더보기
‘문화재인 1219’ - 문화예술인,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문 및 명단 [‘문화재인 1219’ - 문화예술인,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문]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세상,문재인이 만듭니다! 정치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이 말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은 인간의 일상과 생활이 상상으로 소통하는 창구입니다. 문화예술은 이 땅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정치화하는 ‘사람의 말’입니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꿈입니다. 그 꿈의 현실이 바로 정치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오랜 시간 동안, 국민과 동떨어진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지난 5년, 우리의 정치는 우리의 일상과 생활에서 벗어난 공상이었고, 몽상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상상이 되어버린, 특정한 사람들과 이익만을 위해 정진해온 우리의 정치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상식의 상.. 더보기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난 직원 8인의 사임의 변 *13일 오전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내온 내용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문을 공개합니다. 오마이뉴스 성하훈 *오마이뉴스(오마이스타) 관련 기사 전주국제영화제 사표 낸 스태프들, 그 구체적 이유는? '도미노 사표' 전주영화제, 구원투수는 김영진 평론가 [1보]전주영화제 스태프들 도미노 사표…운영 차질 불가피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난 직원 8인의 사임의 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던 직원 8명은 10월 22일부터 연달아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났습니다. 애초에 저희는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 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묻어두고 조용히 영화제를 떠나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이 일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면서 저희의 사임에 관한 여러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이 기.. 더보기